utopia100
2013. 10. 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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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벽력
입속에 마치 톱밥을 가득 물고 있는 느낌이었다. 물컵을 잡으려고 오른팔을 뻗었는데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왼팔을 뻗어 보았다. 마찬가지였다. 베개에서 머리를 들어 올릴 힘도 없었다. "도와주세요!" 간호사가 뛰어들어왔다. "팔과 다리가 어떻게 된 거죠?" 물었다. "왜 움직여지지 않아요?" "소아마비야." 간호사가 대답했다. 마치 그 한 단어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처럼.
- 페그 케럿의《작은 걸음》 중에서 -
* 천사같은 열세살 소녀에게 불현듯 청천벽력처럼 날아든 소아마비 진단.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에 망연자실합니다. 그러나 희망과 경쾌함을 잃지 않고 투병하고, 그 길고 긴 투병기가 훗날 그녀로 하여금 좋은 작가로 태어나게 합니다. 소아마비조차도 그녀에겐 선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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