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로하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기로 되어있는 5대 독자 봉팔이.
물려받을 재산 생각만 하면 부러울 게 없이 좋았지만
그렇다고 오늘내일 하시는 아버지 앞에서
대놓고 좋아할 수는 없는 일이어서
아버지 앞에서는 걱정이 태산인 양
한숨만 푹푹 쉬며 “아버지,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제가 효도 많이 할게요.”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매일매일 그런 생각을 하던 봉팔이가
기왕이면 예쁜 여자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밤마다 술집을 배회하며
같이 인생을 즐길 여자를 물색하고 다니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어느 카페에서
아름다운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바로 저 여자가 내 여자다!’라고 생각한 봉팔이...
다짜고짜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얼마 후 수백억을 상속받을 예정인데,
그 돈으로 나와 함께 즐거운 인생을 살아보지 않겠소?”
그리고 여자는 바로 봉팔이의 애인이 되어 버렸다.
마음에 쏙 드는 여자도 생겼겠다,
이제 재산 상속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에
기분이 너무 좋아진 봉팔이는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효도가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봉팔이는 그 여자를 아버지께 데려가
인사를 시키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갔다.
“아버지, 인사 받으세요.
아버지 며느리 될 사람이에요.
며느리 감도 생겼으니
이제 제 걱정 마시고 마음 편안히 가지세요!
이 사람이 아버지께 정말 잘할 거예요.”
그리곤 여자에게, 아버지가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집에 자주 들러 극진히 모시라고 당부를 했고
여자는 거의 매일 집에 들러 아버지를 보살피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을까,
병약하던 아버지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하루 빨리 재산 상속 받기만 기다리던 봉팔이가
이상했던지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요즘 기분이 좋으세요? 안색이 너무 좋으시네요?”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다.
“봉팔아, 고맙다.
요즘 네 새 엄마 될 사람이 내게 그렇게 잘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