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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 사랑하지만 보내야 하겠어 텅 빈 적막 늦가을의 고요 자꾸만 지워지는 이름 앞에 붙들고픈 십일월! 아직도 욕심의 언저리 벗어나지 못하고 늦가을 저녁의 풍요를 꿈꿨어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잖아 이젠 십일월의 나무처럼 내려놓을 때가 되었어 - 배귀선의 시집《회색도시》에 실린 시〈십일월〉중에서 - * 11월. 가을의 끝자락입니다. 화려한 단풍 색깔도 빼앗기듯 지워지고 나무들도 앞 다투어 맨몸을 드러내고 맙니다. 점점 고요해지는 11월의 숲. 벌거벗은 나무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다시 꽃피는 날을 그리며 겨울 채비에 들어갑니다. 어느 덧 겨울입니다. 해가 기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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